![]() 45분이라는 시간은 애니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분이라는 시간만의 감상을 허용한 다이치 감독 이하 쿠로미짱 제작위원회에 시원섭섭한 원망을 남깁니다. 정말이지 말그대로 푹 빠졌습니다. 일본아니메는 내가 만든다 이번 쿠로미짱 2화의 부제입니다. 1화가 신입사원 오오구로 키미코(통칭 쿠로미짱)가 어엿한 제작일원이 되어가는 성장드라마였다면, 이번 2화는 스튜디오 피치의 전원이 만들어낸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니메는 바로 이 사람들이 만듭니다. 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각 스탭들의 역할은 결코 한 명이라도 빠져선 안될 정도로 모두 중요한 위치입니다. 하지만 감독 이하 제작진, 그리고 성우진이 그나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반면에, 애니메이터란 존재는 대중들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쥬얼적인 측면을 거의 도맡아시피하는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감독이나 성우, 음악, 작감 등의 이름을 댈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 작품의 애니메이터를 기억하는 사람은 업계사람들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들이 이번에 주인공입니다. 2화는 이러한 일본아니메 제작 현실에 대한 가벼운-그러나 결코 흘려버려선 안될- 풍자극입니다. 제작자의 현실논리와 맞붙은 애니메이터의 혼.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입니다. 현실논리는 수긍이 가지만, 그보다는 프로의 자존심, 그리고 꿈을 향한 마음. 다이치 감독은 애니메이터의 혼에 손을 들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엔딩롤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스탭은 성우도 제작진도 아닌 바로 원화맨들입니다. 그리고 그 원화맨들의 이름 속에서 꽤 낯익은 이름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화의 단조로운 성장스토리에 비해 2화는 갈등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3편제작을 덜컥 맡아버린, 업계 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벌인 사장덕분에 스튜디오 피치는 핀치에 직면하게 됩니다. 쿠로미짱은 예의 그 '이케이케고고'(요시노냐;) 파이팅으로 다독거리며 분주하게 활약하지만 늘 하던대로의 꼼꼼한 작업공정대로라면 방송스케쥴에 제대로 대기 힘듭니다. 그저 피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장이 민완프로듀서를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다이치 아키타로, 사토 준이치, 사쿠라이 히로아키. 이 셋 감독의 작품은 보고 있으면 참으로 즐겁습니다.(한 작품은 제외합니다) 특히나 세 감독의 공통점이랄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만화적 묘사와 그 감각적인 묘사 타이밍은 실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그들 애니만의 강점입니다. 쿠로미짱을 보면서 이 세사람의 이미지가 자꾸 겹쳐지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나 다양해서 한장면 한장면 놓치기 싫은 살아숨쉬는 캐릭터들의 모습만으로도 즐거웠던 이번 쿠로미짱이었습니다. 뱀다리] 또 다른 백합자매의 탄생..?! [시혼마쯔 오네사마 만세!!] 곁다리] 이런 잔잔한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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